미국의 ‘대선 족집게’로 알려져 있는 선거분석사이트 538 창시자 네이트 실버가 민주당에 2024년 대선 후보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세우는 일이 위험한 행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버는 13일(현지시간) 자신 사이트 ‘실버 블러틴’ 글에서 “(대선 후보로서) 바이든 교체는 민주당에는 큰 위험 부담일 것”이라면서도 “그를 (대선 후보로) 추천하는 것도 큰 위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이 재임 대통령의 전통적인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거나 실수를 많이 한다면 유권자들과 언론은 이를 주목할 것이고, 80세가 넘는 나이가 바이든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가 선거 운동만 하면 되는 데 비해 바이든은 선거 운동과 통치 둘 다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사법 리스크를 짊어진 상황이기는 하다.
물론 선거 운동과 통치 모두를 소화해야 하는 건 이전에 재선에 도전한 모든 미국 대통령이 해온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 대통령과 같은 방식으로 선거 운동과 통치를 할 역량이 떨어지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직원들도 이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최근 언론 보도를 주목했다.
실제로 백악관 직원 등에 이런 인식이 널리 퍼진 상황이라면 결국 “현대의 대통령 선거의 어려움을 견딜 수 없는 80세 노인을 후보로 세우는 건 극도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간 기자회견 숫자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1년간 기자회견 수는 11건으로, 평균 22건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도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연간 평균 기자회견 수가 적었던 역대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뿐이었다. 실버는 “이는 바이든이 언론의 검증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라고 했다.
다만 연평균 국제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이 5.7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4.8건)보다 많았다. 실버는 대통령의 업무 중 순방 일정도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이 수치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좀 나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