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세금과 비즈니스 제한 조치 완화로 소득과 취업율이 상승한 아이다호 주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과 갈등이 쌓여가고 있는 것. 바로 팬데믹 기간 대거 아이다호로 이주한 캘리포니아 출신 주민들때문이다.
12일 뉴욕타임즈는 최근 몇년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하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다호 주의 변화에 대해 보도했다.
먼저 갈수록 치솟는 주택 가격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2020년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나 올랐고, 이에 Boise의 하이웨이 벽에는 “Go Back to California”라는 그래피티까지 칠해졌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이주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큰 고심 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는 캘리포니아주민들을 몰아내자는 캠페인을 펼친 시장 후보도 있었다.
지금 아이다호에 던져진 최대의 문제는 주택 가격 상승 없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이주를 받아들일 방법이 없는 가이다.
현재 주택 문제는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내쉬빌, 텍사스의 덴버와 어스틴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전체가 겪고있는 문제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 근무자들이 많아지면서 주택 문제는 이제 대도시 뿐 아니라 교외 지역으로까지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물론 주택가격은 지역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에 LA나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사람들은 전국 어디를 가도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커다란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지역 경제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로컬 주민들을 교외로 몰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전문 업체 레드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타주에서 이주한 Boise의 주택 구입 희망자들 소득은 로컬 주민들보다 50% 이상 높다. 내쉬빌 역시 50%, 어스틴 32%, 덴버 26%, 피닉스는 23%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구입희망자들 뿐 아니라 전국 1,100만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있다.
이미 수입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하고 있는 이들에게 주택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더 높은 렌트비 부담으로 돌아온다. 결국 노숙자 문제 역시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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