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아나운서가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하며 남편의 이상 행동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남편 조씨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강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했다.
지난 2월 7일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강아나운서는 남편 조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지난 11월 28일 PD수첩이 보도했다.
강씨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에는 조씨가 아침에 귀가해 비틀거리는 모습이나 딸 앞에서 알몸으로 누워 있는 등의 모습이 발견됐다.
지난해 8월 16일 강씨는 며칠 연락이 두절된 후 돌아온 남편에게 “왜 나간 거냐,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따졌다. 조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이어 “나 술 안 먹었어. 그냥 피곤할 뿐이야. 냄새 맡아봐”라며 숨을 내쉬기도 했다. 강씨는 “당시에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가족이 보고 있는데도 알몸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 속에서 조씨는 거실과 복도 등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 엎드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했다.
강씨에 따르면 경찰에 직접 출석해 마약 검사를 받겠다고 약속한 남편은 조사 대신 탈색과 제모를 했다. 강씨가 당시 찍은 사진에는 조씨가 머리를 노랗게 탈색한 상태였다. 강씨는 “이때는 눈썹도 없었다”고 했다.
강씨는 출산한 지 50일 무렵이었던 2015년 조씨의 친구가 마약으로 추정되는 큰 덩어리를 조씨와 함께 나눴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남편이 초록색 덩어리를 종이에 묻혀 피운 뒤 호텔 욕실에서 쓰러졌다”고 했다.
조씨에 대한 수사는 무혐의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아내 강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씨의 마약 혐의 수사 과정에서 강씨 남편의 매형인 이모 검사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씨 시댁은 용인에서 20년 넘게 골프장을 운영하는 재력가 집안으로, 조씨는 해당 골프장의 임원이라고 알려졌다. 조씨의 매형은 이모 검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모 검사는 처가에 대한 수사를 해결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처가에서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검사가 수서경찰서 강력계장에게 ‘OO한테 전화해서 내 처남이라고 해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이래서 돈 많은 분들이 검사 사위를 두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