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의 한 종교단체에 대한 지난 3일 나이지리아군 드론 오사격으로 최소 8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나이지리아 당국이 5일 밝혔다.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이날 나이지리아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이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나이지리아 국가재난관리청(NEMA)은 지금까지 85구의 시신이 매장됐으며, 최소 6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NEMA는 또 희생자들에는 어린이, 여성, 노인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라고스의 정보보안회사 SBM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약 400명의 민간인들이 치명적 안보 위기에 처한 북부의 무장단체를 목표로 한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번 오사격의 희생자들은 카두나주 투둔비리 마을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슬람 명절을 지키던 중 이들을 테러범과 도적들로 오인한 나이지리아군 드론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지난 2월 나이지리아 대통령선거에서 제1 야당 후보였던 아티쿠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은 “잘못 계산된 공습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문제”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군은 10년 넘게 나이지리아 북부를 불안정하게 만든 극단주의 폭력과 반군의 공격에 맞서 종종 공습을 감행해 왔으며, 지난 1월 나사라와주에서 수십명, 지난해 12월에는 잠파라주에서 수십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사상자들이 자주 발생했었다.
에드워드 부바 나이지리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테러범들은 종종 의도적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에 몸을 숨기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오래 전부터 나이지리아 보안기관들 간 협력 부족과 분쟁 지역 내 일부 특수작전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제기했었다.
티누부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지만, 그러한 조사는 종종 비밀에 싸여 있고 결과도 결코 알려지지 않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