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오타니 쇼헤이와 만났다고 인정했다.
5일 MLB.com, ESPN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며칠 전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이번 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원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오타니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다저스는 가장 강력한 영입 후보로 분류된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관계자들이 오타니를 만난 것으로 추정됐지만 구단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협상 정보가 유출되면 오타니와 계약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오타니 에이전트의) 경고가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만남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의 솔직함은 놀라웠다”고 짚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만나서 2~3시간 정도 대화를 했다. 그 자리에 다른 선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고 만남 사실을 공개했다.
2018년 빅리그 입성 후 줄곧 ‘약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강한’ 다저스는 매력적인 팀이 될 수 있다. 다저스는 최근 11년 중 10차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챔피언에 오른 강팀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의 만남은 양측이 서로에게 보다 친숙해지는 과정이었다면서 “오타니는 우리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마음이 최종적으로 다저스로 향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가 언제 결정을 내릴지는 모른다. 가까운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