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퇴위하고 장남 프레데리크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발표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2세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즉위 52주년이 되는 1월14일 퇴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2세는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 국왕 타계로 1972년 31세 나이에 즉위했다.
경호원 없이 코펜하겐 거리를 거니는 소탈한 행보와 언어학자이자 디자이너로서 재능으로 덴마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스키를 잘 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주 시절 덴마크 여공군 부대 일원으로 유도 훈련과 설원 지구력 테스트에 참여했다.
2011년 70세 나이에 군복을 입고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있는 덴마크 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어와 영어 교육을 받았으며, 어머니로부터 스웨덴어도 익혔다. 덴마크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영국 케임브리지와 런던 정경대, 파리 소르본 등에서 고고학,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왕위는 2018년 2월 별세한 헨리크공과의 장남인 프레데리크 앙드레 헨리크 크리스티안(55) 왕세자가 계승한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왕국을 위해 평생 헌신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기울인 여왕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의를 표했다.
또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덴마크의 전형”이라며 “오랜 세월 우리가 국민으로서, 국가로서 누구인지에 대해 언어와 감정을 불어넣어 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새해 새로운 왕실 부부가 탄생할 것”이라며 “그들이 책임과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알기에 모든 걸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는 958년 사망한 바이킹 고름왕 이래 왕실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군주제 국가다. 국왕은 국가 원수지만, 덴마크 헌법에 따라 정당 정체 관여는 엄격히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