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연출가 이성진 감독이 에미 시상식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15일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Beef)로 리미티드 시리즈 감독상(Best Directing for a 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TV Movie)을 차지했다.
이 감독은 ‘비프’를 함께 만든 제이크 슈레이어, ‘다머’의 칼 프랭클린과 패리스 바클레이, ‘프레이’의 댄 트랙턴버그, ‘사랑 이후의 부부 플라이시면’의 발레리 페리스와 조너선 데이턴을 제쳤다.
에미 시상식에서 한인 혹은 한국인 연출가가 감독상을 받은 건 2022년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이 감독은 각본상(Best Writing for a 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TV Movie)도 받았다.
한인 감독이 각본상을 받은 건 처음이고, 2관왕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무대에 올라 ‘비프’에 대해 “나의 경험에서 시작된 이야기”라며 “실제로 난폭 운전자 뒤를 쫓은 적도 있다. 그때만 해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함께해준 팀원과 가족,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그리고 그 시절 난폭 운전을 했던 그 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비프’는 마트에 갔던 한인 잡역부 ‘대니 조’가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에이미 라우’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이 운전 문제로 악연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대니 조는 스티븐 연이 에이미 라우는 앨리 웡이 연기했다. 이성진 감독은 ‘비프’ 연출은 물론이고 각본과 제작도 맡았다.
이번 작품엔 이성진 감독, 스티븐 연 뿐만 아니라 조셉 리, 데이비드 최 등 한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