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북한산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북한이 무기 판매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우크라는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 전장에서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KN-24을 사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가 실제 북한산 무기를 사용했다면 이것은 김정은 북한 정권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동, 아프리카 등 전통적인 ‘고객’들은 북한의 구형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저비용 드론으로 전환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북한의 무기 운송은 중간에 차단될 위험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군사화와 합법적으로 무기 수입을 할 수 없는 국가들의 수요 창출로 북한은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가장 큰 군수공장을 시철하면서 무기 생산을 증대하라고 지시했다. 무기 수출이 늘어나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 중인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토비 달튼 카네기재단 핵정책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북한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캐시 카우”라고 말했다.
더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안보리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다리야 돌지코바 연구원은 “이것은 북한의 무기 구매를 망설이는 잠재적인 고객에게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 러시아가 국경을 통한 거래를 차단하거나 유엔에서 구매자에 대한 처벌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면서 “또한 북한의 미사일 시스템이 생각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다. 북러 밀착 관계를 과시한 이 만남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 전쟁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해 준 북한에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