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 마이바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해 유입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벤츠 독일 본사 언론홍보실은 19일 미국의소리(VOA)의 관련 질의에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에 대해 매우 철저하게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벤츠의 최고급 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벤츠 최고급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로 추정된다. 미국 판매 기준 신차 가격이 최소 17만5000달러다.
지난해 12월2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선 김덕훈 내각총리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 차량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는 고가 차량을 포함한 모든 운송 수단을 북한으로 수출하거나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벤츠가 북한 내에서 잇따라 포착되면서 제재 위반 지적이 일자 벤츠사는 북한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벤츠는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보장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 북한과 같은 국가에선 사업할 수 없다”며 “수년 전 대표 사무소나 기타 시설을 통해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비인가 리셀러 및 계약 지역 외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파트너의 계약 위반을 용납하지 않으며, 비즈니스 관계가 종료될 때까지 일관되게 대응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