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킴이’를 자처했던 소설가 공지영이 뒤늦게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공 작가는 3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책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 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해 SNS 설전을 벌인 진중권 교수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다만 공 작가는 “그렇다고 보수로 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공 작가는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응원하고 검찰·언론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공 작가는 당시 SNS를 통해 “조국 전 장관을 그렇게 털어 입증된 비리가 나왔다면 검찰 개혁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한편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는 자신의 과거 발언과 자신이 속했던 ’86세대’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