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3분의 1 이상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24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 영국 데이터 조사 기업 유고브가 지난 21~23일 미국 성인 166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 중 35%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대량학살이 맞다고 답변했다.
조사에서 ‘지난해 10월7일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 2만5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대량학살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5%가 그렇다고 답했다. 36%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2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이와 정치색에 따라 조사 결과에 차이가 나타났다.
젊은 층일수록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학살이 맞다고 답변한 비율이 높아졌다. 18세에서 29세 사이에선 거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이스라엘이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24%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49%가 대량학살이 맞다고 답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더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량학살이 맞다고 답변한 공화당 지지자는 18%에 불과했으며 57%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판결을 앞두고 이뤄졌다. 오는 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J는 이스라엘이 제노사이드 협약(CPPCG)을 위반해 대량학살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의 인권 단체가 가자 지구에서 일어난 대량학살을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고소한 사안 역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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