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음력 설)’을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됐다. 올해 춘절을 전후로 40일간 사상 최대 규모인 90억명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춘절 연휴 이동기간인 ‘춘윈(春運)’이 시작됐다. 춘윈은 중국에서 춘절 연휴를 앞두고 이동량이 많아지는 기간으로 보통 춘절 15일 전부터 춘절 이후 25일이 지날 때까지 총 40일간을 말한다.
올해 춘윈은 이날부터 3월 5일까지로 중국 국가철도그룹유한공사는 이 기간 4억8000만명의 승객이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평균 12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규모다.
춘윈 첫 날인 이날 전국 철도 이용객은 1060만명으로 관측됐다.
올해 춘절은 감염병 예방·통제가 원활하게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맞게 되는 춘절인 만큼 친척 방문이나 관광 등이 크게 늘어 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측은 춘절 전 매일 약 1만2700편, 춘절 이후에는 매일 약 1만2800편의 여객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객석 용량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춘윈 기간에 비해 각각 14.4%, 12.6%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철도 이용객을 포함해 전체 이동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춘윈 기간 여행객이 90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0억명의 여행객 가운데 약 18억명이 철도와 도로, 항공, 수상 교통을 통해 이동하고 72억명이 자가운전을 통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철도그룹은 “지난 12일 이후 춘절 이전 중국 철도 티켓 판매가 6108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중국국제항공공사는 오는 40일간 하루 평균 1693편을 운항해 2019년보다 32%, 지난해보다 40.6% 늘어난 6만7691편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동방항공도 자국산 C919 항공기 4대를 투입해 베이징과 상하이, 상하이와 청두를 오가는 노선을 처음 운항할 방침이다.
중국이 최근 여러 국가와 비자 완화 정책을 맺은 것도 이번 춘절 이동객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에도 중국 정부는 섣달그믐날인 다음달 9일부터 싱가포르와 상호 비자면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은 춘윈 기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난 720만명의 여행객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