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째 대규모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프랑스 농민 시위대가 예고한대로 2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800여대의 트랙터를 동원해 파리 주변 고속도로 8곳을 봉쇄했다.
시위대는 물가고와 각종 규제, 다른 나라와의 ‘불공평한 경쟁’을 규탄하며 “파리를 굶겨 죽이겠다”고 선포했다.
프랑스 농민들의 시위는 약 2주일 전부터 시작됐다. 농민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소득과 늘어나는 규제들에 항의하고 있다.
일부는 정부가 다른 나라엔 적용되지 않는 규제들을 시행해 프랑스 농민들만 불공평한 가격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농민들은 전국의 도로에서 트랙터 시위를 벌였고, 악취가 나는 농업 쓰레기를 관공서에 투척하기도 했다.
28일엔 농민 시위를 지지하는 2명의 여성 환경운동가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에 수프를 끼얹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Start of the siege of Paris by farmers has begun.
The 8 highways leading to the capital are blocked by hundreds of tractors for an indefinite period.
Farmers from several departments will come to reinforce the dams in the coming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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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l Street Silver (@WallStreetSilv) January 30, 2024
프랑스 경찰에 의하면 전국 30개 경찰 지국과 16곳의 고속도로가 농민 시위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지역에 1만5000명의 경찰을 배치했고, 보안군을 투입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와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정부는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지난 26일 농가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등 농민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래도 농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아탈 총리가 “(대책들은) 초기에 불과하다. 계속해서 진전된 대책들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농민들이 예고대로 파리 봉쇄 시위에 돌입하면서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