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성향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정치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6일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슈퍼팩인 ‘민주주의연합프로젝트(UDP)’가 데이브 민(민주당)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의 연방 하원 선거 낙선을 위해 수십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민 의원은 차기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쟁을 진행 중인데, 미국내 유대인 로비조직으로 유명한 AIPAC의 슈퍼팩이 돌연 공격에 나선 것이다.
UDP는 민 의원에 반대하는 우편물 발송을 위해서만 약 5만달러를 투입했고, 이날부터 방송되는 TV광고에도 약 5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민 의원은 정치활동가인 조안나 와이스와 민주당 후보자리를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주요 논쟁거리가 아니었기에, 유대계 정치단체의 공격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민 의원 측은 사석에서 AIPAC 지도부와 나눈 대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민 의원 선거캠프 매니저인 댄 드리스콜은 성명에서 “AIPAC의 많은 공화당 기부자들은 민 의원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월7일의 안보 실패와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이원은 서안지구 정착촌 합병을 믿지 않으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길 바랬던 것인데, 그들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부연했다.
UDP는 지난주말 민 의원의 경쟁 상대인 와이스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라고 한다.
대신 민 의원은 캘리포니아 주의회 지도부인 스콧 위너 주상원의원과 제시 가브리엘 하원의원 등 많은 유대인 정치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민 의원은 1976년생 2세 한인 정치인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20년 주 상원에 입성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