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말실수로 곤욕을 치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명칭이 떠오르지 않아 답변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여 또한번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국경정책 강화 및 긴급안보 패키지 예산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진행한 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반응이 있었다(There’s been a response from)”고 말하다가 갑자기 “그(the)…”라며 약 5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스라엘측의 인질협상안에 답을 하지 않던 하마스가 최근 자세를 바꿔 응답에 나섰다는 점을 얘기한 것인데, 순간적으로 하마스의 명칭이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린 것으로 보인다.
다시 설명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상대편으로부터(from the opposition) 반응이 있었다”고만 말했다.
발언을 이어가려던 중 취재진 쪽에서 “하마스”라고 누군가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맞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다”고 했다.
사소한 실수로 여길 수 있으나,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 인지력이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보니 또다시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을 혼동해 구설에 올랐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미국 역사상 가장 최고령 대통령이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만 82세에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