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3차 경선지인 네바다에서 굴욕패를 당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결과를 ‘사기(scam)’로 규정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네바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를 두고 “우리는 언제나 이것이 사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며 “트럼프가 완전히 처음부터 조작했다”라고 말했다.
전날인 6일 시작된 네바다 프라이머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93% 개표 기준 30%를 득표했다. 문제는 1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라 ‘후보 없음(None of these candidates, 63.2%)’ 답변이었다는 점이다.
올해 네바다 경선은 6일 프라이머리, 8일 코커스(당원투표)로 두 번 치러지는 기형적 구조다. 네바다의 주 정부가 6일 프라이머리를 치르지만, 공화당이 실제 경선에 의미가 있는 대의원 할당을 8일 코커스 결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치른 프라이머리에는 등록하지 않고, 8일 코커스에 후보 등록을 했다. 당내 MAGA(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당심을 기반 삼은 그는 프라이머리보다 코커스 형식 경선을 노골적으로 선호한다.
반면 중도 표심에 기대어 본선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인 헤일리 전 대사는 코커스보다는 프라이머리에 기대를 걸었고, 8일 네바다 코커스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런 복잡한 구조가 이날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 근거다.
헤일리 전 대사는 “(네바다 경선과 관련해) 다양한 언론 보도가 있다”라며 “그들은 우리가 코커스 구성에 5만5000달러를 쓰기를 원했고, 그래서 우리는 하루도, 1달러도 쓰지 않았다. 걱정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록조차 하지 않은 프라이머리에서 1위는커녕 ‘후보 없음’이라는 답변에 밀린 것은 매우 뼈저린 결과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 측 대변인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