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기밀문서 보관을 조사한 특검 보고서가 81살 대통령의 기억에 대해 “흐릿하다” “잘못됐다” “빈약한다” “중대한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드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기억력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이었을 때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부통령으로서의 임기가 언제 끝나는지, 그가 언제 부통령이 됐는지 등을 기억하지 못했다. 심지어 큰 아들 보 바이든이 언제 사망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 문서를 잘못 처리한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지만, 이 같이 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는 정부를 관리하고 국가를 보호할 수 있다는 바이든의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유권자들은 이미 바이든의 실수, 기침, 느린 걸음걸이, 지난 여름 자전거에서 떨어진 사고 등 대통령의 고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바이든에 대한 기소를 배제하는 이유로 배심원들이 80대의 바이든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도록 납득시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통령의 고령을 들었다.
백악관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의 날짜나 세부사항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놀랍지도 않고 특이하지도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에 대한 보고서 처리가 정확하거나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평범하고 오래된 사건에 대한 기억 부족을 먀우 편견을 갖고 다루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부 조사 대상자들이 위증 등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사건이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게다가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아 일부 맥락도 불분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하면서도 때로는 법적 절차에서 특정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특검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고 헬무트 콜 독일 총리를 헷가린 후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