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상 침공을 앞두고 수십만명의 라파 주민들을 대피시키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힌 지 몇시간 만인 10일(현지시간)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4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러한 발표는 외교관들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으며 국제사회로부터 잇딴 경고를 촉발시켰다. 가자지구 230만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라파로 몰려들었는데, 상당수는 가자지구 전체의 약 3분의 2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을 따라 라파로 온 것이어서 다음에 또다시 대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파가 가자지구 내 하마스 무장단체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은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도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시 재앙을 경고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매우 심각한 파장”을 경고했다. 네타냐후와 미국 간에도 마찰이 커지고 있는데, 미 관리들은 민간인에 대한 계획 없이 라파를 침공하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This is not Nazi Germany. This is
Rafah, Gaza this afternoon.A result of Ethnic Cleansing of more than one million Palestinians by Apartheid Israel.
Genocide in full swing despite the ICJ ruling. Please share so the world can see this. pic.twitter.com/nKr1hNcBT5
— Khalissee (@Kahlissee) February 10, 2024
이스라엘은 최근 거의 매일 라파에서 공습을 감행했다.
라파 지역 주택가에 3차례 공습이 가해져 28명이 사망했는데, 생후 3개월 짜리 유아를 포함해 10명의 어린이들이 포함됐다. 아흐메드 알 수피 라파 자치정부 수반은 라파의 또다른 주택에 대한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라파시 관계자들은 다른 2차례의 공습으로 경찰관 5명이 사망했다.
칸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 최대 규모인 나세르 병원에 총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한편 가자지구의 하마스 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117명이 추가로 숨져 전체 사망자 수가 2만8064명이 됐으며, 6만7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망의 책임은 민간인 지역 내에서 싸우는 하마스가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 관리들은 정밀 공격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 하마스 4개 대대가 남아 있는 한 하마스 제거는 불가능하다며 라파 공격이 불가파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