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환경운동가들이 유명 미술작품을 공격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엔 리옹 미술관(Musee des Beaux-Arts in Lyon)에 전시된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이 수프 테러 봉변을 당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3시30경 벌어졌다. 목격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식량 반격(Riposte Alimentaire)’이란 글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 2명이 모네의 걸작 ‘봄(Le Printemps)’에 수프를 끼얹었다.
Deux militantes ecolo-gauchistes viennent d'asperger de soupe le tableau “Le Printemps” de Claude Monet au musée des Beaux-Arts de Lyon pic.twitter.com/IZ5m4V6CwS
— Fdesouche.com est une revue de presse (@F_Desouche) February 10, 2024
이들은 지난달 28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에 수프 테러를 저지른 여성 2명과 같은 단체 소속으로,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프를 뿌린 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 공급을 위한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해당 단체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고, 모네 작품을 공격한 일로나라는 20세 여성이 “이제 너무 늦기 전에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1872년에 그려진 ‘봄’은 유리로 보호돼 다행히 훼손되지 않았다. 그러나 리옹 미술관 측은 정밀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여성 2명을 체포했으며, 기물 파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 각국의 환경운동 단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미술작품에 테러를 하는 등 과격화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2022년 5월에도 한 남성이 “지구를 생각하라”고 외치며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던지는 사건이 있었고, 그해 10월엔 환경운동가 2명이 런던 국립 미술관에 전시된 고흐의 ‘해바라기’에 수프를 붓는 테러를 저질렀다. 역시 같은 해 10월엔 모네의 다른 작품인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가 투척되는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 5월 환경운동가들이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트레비 분수에 먹물을 뿌려 물을 검게 물들이는 사건도 일어났다. 또한 같은 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 등에도 환경운동가들이 염료를 뿌려 물을 초록색으로 만드는 기습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이런 과격한 환경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환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환경운동가에 대한 적대감만 조성할 뿐이다”란 댓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은 “이런 행동이 뭔가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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