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패배할 리가 없다며 미국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X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가 물러서면 암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에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인 론 존슨, JD 밴스, 마이크 리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 벤처투자자 데이비드 색스 등이 참여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존슨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환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원은 13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지원을 담은 953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안보패키지를 통과시켰다. 이 중 600억 달러(약 80조원)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통과는 불투명하다.
"This spending does not help Ukraine. Prolonging the war & sacrificing the flower of youth, having these boys die for nothing is wrong & needs to stop."
— Elon Musk pic.twitter.com/NoPJ0C9YaX
— DogeDesigner (@cb_doge) February 13, 2024
머스크는 “지출안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전쟁을 지속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지원을 요청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 가능성을 의심해 민주당 의원들과 우크라이나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머스크는 자신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점과 스페이스X가 러시아의 우주 발사 사업을 빼앗은 것을 예로 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다른 독재자들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며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통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