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13일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를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는 그러나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내무부가 외국인 지도자를 지명수배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칼라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을 늘리고, 러시아 제재 강화 노력을 주도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그녀는 또 2차 세계대전 참전 소련군 기념물 철거를 추진, 러시아의 분노를 샀었다.
에스토니아 정보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서방과의 군사적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유럽 재무장을 통해 서방 군사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과의 국경을 따라 주둔 병력 수를 2배로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칼라스 총리와 함께 타이마르 피터코프 에스토니아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