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왕(에미르)인 셰이크 마슈알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가 15일(현지시간) 한 의원이 통치자를 모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의회를 해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수년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 속에서 석유가 풍부한 산유국인 쿠웨이트의 입법부를 공격하기 위한 최근의 의회 해산이라고 AP가 전했다.
현지 국영 KUNA 통신은 쿠웨이트의 통치자인 셰이크 마슈알 알아마드 알자베르의 법령을 발표했다. KUNA 통신은 이번 결정을 놓고 자세한 설명 없이 국회의원들의 ‘공격적이고 통제되지 않은’ 발언을 비난했다.
전날 내각은 의원들이 셰이크 마슈알을 모욕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의 발언을 삭제하기를 거부하자 국회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에서는 현행법상 에미르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금지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복지제도 개편을 포함한 국내 정치적 분쟁은 수년간 쿠웨이트를 사로잡아 왔다. 쿠웨이트는 석유 매장량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빚을 지는 것을 막아왔다. 이로 인해 비대해진 공공부문의 급여를 지급하기 위한 돈이 금고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의회는 쿠웨이트 헌법재판소가 2023년 2022년 법령을 무효화하는 등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해산돼왔다. 그 후 지금은 사망한 국왕이 의회를 다시 무효화하고 새로운 의회를 위한 선거를 실시했지만 15일의 해산 결정으로 무효화됐다.
인구 약 420만명의 쿠웨이트는 세계 6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에서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점령군이 축출된 이후 미국은 확고한 동맹국이 되어 왔다. 쿠웨이트에는 중동에 있는 미 육군 지상전 사령부 뿐만 아니라 약 1만3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