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들만을 골라 받으며 비한인 타인종 입주 희망자들을 거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LA 한인 양로시설들이 연방 차별소송을 당했다.
15일 LA타임스는 남가주 공정주택연맹(Fair Housing Federation of Southern California)과 2명의 흑인 원고들이 한인 운영 LA양로 시설 3곳을 상대로 연방 차별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타인종 입주 희망자들을 한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주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한인 양로시설은 피코-로벗슨 지역의 서니힐 양로호텔(Sunny Hills Assisted Living), 가든실버타운(Garden Silver Town), 무궁화 실버타운 등 3곳이다.
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원고인 남가주 공정주택연맹 등은 7명의 타인종과 3명의 한인 등 10명의 테스터를 고용해 한인 양로시설들이 타인종 입주희망자와 한인 입주희망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지 실험을 진행했다.
원고측은 10명의 테스터들이 한인 양로시설들에 입주희망 의사를 밝힌 결과, 타인종 테스터 7명은 한인 양로시설들로 부터 한인만 입주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고, 한인 테스터 3명만이 입주절차 진행이 허용돼 투어와 의료기록을 제출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가주공정주택연맹과 함께 소송을 제기한 원고 리디아 모히카 베렌스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 89세 어머니를 위한 양로호텔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22년 2월 서니힐스 양로호텔에 전화로 문의했으나 입주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베렌스의 문의전화를 받은 서니힐스 양로호텔 직원은 “우리는 한인만 입주를 받는다. 우리는 한인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한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렌스가 해명을 요구하자 이 직원은 “당신의 어머니가 한인이 아니어서 이곳에서 살 수 없기때문에 투어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베렌스에게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서니힐스측은 흑인 테스터 2명에게도 입주를 거부하며 비슷한 답변을 했다.
반면, 한인 입주희망자들은 시설 견학과 가격표를 제시받는 등 타인종 입주 희망자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다.
소장에 따르면, 2022년 3월 남가주 공정주택연맹의 타인종 테스터들은 다른 2곳의 한인 양로시설에서도 서니힐스와 유사한 대우를 받고 사실상 입주를 거부당했다. 한인이 아닌 입주희망자는 거절하고 한인 입주희망자는 환영받았다는 것이다.
다른 시설인 코리아타운의 가든실버타운에 문의한 흑인 입주희망자는 ‘한인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니 흑인을 수용하는 시설에 문의해보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다른 시설인 무궁화 실버타운에서는 백인 입주희망자에게 “우리는 100% 한국인 시설이니 타인종은 신청할 수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다.
이에 대해 한인 양로시설들은 원고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이들의 차별 주장은 일종의 오해라고 반박했다.
무궁화 실버타운 관계자는 LA타임스에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며 일어날 수 없다”며 “우리는 직원들은 차별금지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가든실버타운 관계자도 이들의 차별주장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니힐스양로호텔의 대표는 “입주자 90명 중 2명이 타인종이다. 우리 시설은 한인이 다수인 지역에 위치해 한인 직원들이 있고, 한인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양로시설들 중에는 백인이 다수인 곳도 있고, 흑인이 다수인 시설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차별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이들 한인 양로시설 3곳에 대해 보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과 함께 타인종 희망자들에게도 입주를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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