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의 원주민 유록 족이 180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주의 황금 러시 당시에 토지의 90%를 강탈 당했다가 이번에 레드우드 국립공원 입구의 일부를 반환 받게 되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유록족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레드우드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의 입구에 있는 한 조각의 땅을 되찾아 이를 관리하도록 하는 양해 각서를 19일 주 당국과 체결했다.
유록족은 미국 원주민이 국립공원 관리당국과 원래 소유지를 관리하는 역사적 협약을 맺은 최초의 경우가 되었다. 이번 양해 각서는 레드우드 국립· 주립공원 관리국과 비영리 시민단체인 “레드우드 구하기 연맹”( SRL. Save the Redwoods League) 사이에 체결되었다.
샘 호더 SRL CEO 회장은 ” 원주민의 고향 땅을 누가, 어떻게 , 누구를 위해서 관리하느냐에 대한 개념이 통째로 바뀌게 되는 역사적인 전환의 시작”이라고 이번 행사를 평가했다.
이번 각서에 따르면 유록 족은 2026년부터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훔볼트 카운티 안의 오릭 부근 50 헥타르의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 옛 부족의 고향 땅 프레이리 크리크 일대를 복원할 수 있다.
이 곳은 유록 족의 문화와 역사, 풍습 등을 보여주는 관광지로 개발해서 손님들을 맞을 것이라고 부족 대표들은 말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들의 삼림이 자리잡은 곳이다. 어떤 나무는 높이가 105m나 되며 태평양 해안에서 레드우드 국립공원까지 약 1.6km의 길이로 이런 숲이 이어져 있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에는 3개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이 포함되어 있으며 넓이가 5만3400 헥타르나 되는 광활한 자연지대이다.
이번 유록 족의 일부 영토회복이 강탈 당한지 100년이 넘은 뒤에 이뤄진 것은 순전히 유록족의 의지와 인내심 덕분이라고 이 부족의 문화유산 담당자 로지 클레이번은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레드우드의 역사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유록족은 레드우드 나무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여기며 집을 짓거나 카누를 만들 때에도 전통적으로 나무를 베지 않고 고사목 만을 가져다 사용한다고 그는 말했다.
유록족의 조상 전래의 땅은 1800년대 레드우드 삼림 자원과 금맥 등 천연자원 매장량을 노린 약탈자들에 의해 강탈 당했다. 2013년에야 SRL 단체가 작은 땅을 매입해서 유록족 영토 복원 사업에 나섰다.
옛 영토의 대부분은 삼림 벌채와 운송을 위한 포장도로나 시설로 덮여 버린 상태이며 프레이리 크리크도 태평양에서 연어 떼가 올라오던 큰 강의 지류였으나 50년 전부터는 거의 매립된 상태였다. 하지만 앞으로 유록족과 국립공원이 손잡고 원형 복원과 자연 상태로 돌려놓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SRL은 밝혔다.
미국은 원주민들의 토지반환 운동이 차츰 활발해 지면서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건너 오기 전에 수 천년을 이어온 원주민 후손들이 곳곳에서 원래의 토지를 되찾고 자연 유산을 복원하는 운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주에는 샌프란시스코 시 곁에 있던 대형 주차장 9 헥타르가 최초의 인류 정착지인 올로네 원주민의 옛 마을 터로 확인되어 원주민에게 반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