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구단에서 해고된 가운데 오타니 또한 사안에 따라 ‘출전 정지’ 등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LA타임스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갚아줬다면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도박법학자 I.넬슨 로즈 교수를 인용해 “오타니가 불법 도박인 것을 알고 빚을 갚아준 것이라면, 연방법에 의해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넬슨 교수는 또 “판례를 보면 불법 도박업자의 빚 독촉을 도운 경우 사실상 도박 사업을 한 것이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즈하라가 돈을 훔쳤다면 오타니가 공범으로 간주될 수 없지만, 오타니가 불법 도박 빚을 인지하고도 돈을 갚아줬다면 불법 도박업자를 도운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를 절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미즈하라는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는 “내가 오타니에게 도박 빚을 갚아 달라고 부탁했다. 오타니는 이를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런 문제가 또 생기지 않도록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ESPN은 해당 인터뷰가 공개되기 전 미즈하라가 자신의 주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했다”고 했다.
오타니가 피해자가 아닌 도박에 동조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당분간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 할 것이란 전망이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 시 1년 동안 출전 금지 처분을 받거나 영구 퇴출 당할 수도 있다. 또 미국 38개 주는 스포츠 도박은 합법화 했지만 LA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전담 통역사로 고용돼 6년간 오타니와 함께했다.
관련기사 오타니 통역 불법 도박 스캔들…MLB 사무국 조사 나섰다
관련기사 최측근에게 배신 당한 오타니…돈 훔친 전담 통역사 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