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일부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AP통신, 액시오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수만 명의 유권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미국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이른바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에 투표했다.
위스콘신에서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한 유권자는 2만682명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2000년 대선 때 위스콘신에서 승리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거둔 득표수 차이와 비슷하다.
위스콘신뿐만 아니라 로드아일랜드와 코네티컷에서도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항의 표시로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했다고 한다. 뉴욕주에서는 유권자들이 항의 표시로 백지 투표를 했다.
이미 치러진 미시간과 미네소타주 민주당 경선에서도 일부 유권자가 항의 표시로 반대표를 행사했었다. 미시간주는 대선 경합 주 중 한 곳으로 인구에서 아랍계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성명을 통해 7명의 사망자를 낳은 가자 지구에서의 구호단체 오폭 참사에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대(對)하마스 군사 작전과 인도주의 작전의 충돌을 피하라고 반복해서 촉구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치러진 위스콘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뉴욕주 등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이미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은 오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와 8월 일리노이주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양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등록 유권자 4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24일 실시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6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2~8%포인트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률을 기록했고, 제3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까지 포함할 경우 바이든이 3%포인트 격차로 선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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