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만 동부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이외 애플 협력사인 폭스콘 등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강진 발생 이후 대만 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점검했다”면서 “현재 정상적인 생산 작업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다만 생산장비에는 손실이 없으며 지진이 회사 경영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하다”고 밝혔다.
대만 2위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UMC는 “인원들이 안전하고 설비도 정상적인 상황이지만, 일부 기계 운전을 멈췄다”면서 “생산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강진 여파로 TSMC가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TSMC는 3일 성명에서 “반도체 제작에 필수적인 고가 장비는 망가지지 않았다”며 “공장 복구율이 이미 70~8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TSMC는 또 “일부 생산라인에서 반도체 설비 일부가 손상됐지만 극자외선(EUV)를 포함한 주요 설비는 손상되지 않았다”며 “완전한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웨이퍼 공장 설비의 복구율은 70%를 넘어섰고 ’18공장’의 복구율은 80%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18공장은 가장 최근에 완공돼 세계에서 가장 앞선 3나노(nm) 및 5nm 공정의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이다.
TSMC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로, 첨단 산업부터 가전, 자동차 등 전 세계 산업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