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자 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인도주의 인력에 대한 공습과 가자 지구의 전반적인 인도주의 위기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통화에서 가자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 대한 무기 지원 등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던 기존의 미국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 인도주의적 고통, 구호 단체 인력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조치를 발표하고 이를 시행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구호 요원을 보호할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조건부 지지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이란의 위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가자 지구에서 국제 구호단체 직원 7명이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 등 우방은 이스라엘의 오폭을 맹비난했고, 희생자의 소속 국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책임 추궁 요구가 빗발쳤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이스라엘이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가자 지구 원조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이스라엘의 오폭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구호 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오폭에 대해 “그런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