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악의 계약을 남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워싱턴 내셔널스)가 공식 은퇴한다.
AP통신 등은 7일 “부상으로 커리어가 중단된 2019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스트라스버그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스트라스버그의 은퇴는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그는 지난해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았고, 올해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9월 스트라스버그가 은퇴 기자회견을 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 구단과 스트라스버그 사이에 잔여 연봉(1억500만 달러) 지급 문제가 떠오르며 회견은 취소됐다. 구단이 남은 연봉을 모두 주기로 했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남은 급여 중 일부를 지급유예하는 것에 동의했다. 결국 스트라스버그가 잔여 연봉을 모두 받게 된 가운데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구단 대변인은 “스트라스버그가 직접 발표할 때까지 팀에서 논평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스버그는 한때 ‘괴물 투수’로 불리며 MLB를 지배했다. 2010년는 빅리그에 입성 후 줄곧 워싱턴에서 뛰며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사이영상 상위 10위안에도 세 차례 포함됐다.
가장 화려했던 시즌은 2019년이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18승(6패)을 수확하고, 월드시리즈에서는 2승을 따내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MVP까지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워싱턴은 7년 2억4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에이스에게 안겼다.
그러나 이후 스트라스버그는 기대를 완전히 벗어났다. 계약 첫해인 2020년 손목 수술을 받으며 2경기(1패) 등판에 그쳤고, 2021년 어깨 부상으로 5경기(1승2패), 2022년 팔꿈치 문제로 1경기(1패)에만 나섰다.
지난해와 올해는 단 한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계약 후 남긴 성적은 8경기 31⅓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6.89다. 야후 스포츠는 “야구 역사상 이보다 처참한 계약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47경기 113승62패 평균자책점 3.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