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r·나토) 동부 전선인 리투아니아에 영구 주둔군 배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8일(현지시각) 도이체벨레(DW),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은 리투아니아에 영구 주둔할 자국군의 일원으로 선발대 약 24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독일군 군사 기지 건설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독일연방군(Bundeswehr·분데스베어)이 해외에 군을 영구 주둔시키는 것은 2차 세계대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러우 전쟁 후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결정한 것이다.
45기갑여단으로 명명될 이 여단은 2027년까지 완전히 가동될 예정이다. 독일은 올해 말 150명을 추가로 파병하고, 2027년까지 최대 5000명(병력 4800명, 민간인 약 200명)을 보낼 계획이다.
Neue Brigade in Sicht: @Inspekteur_Heer Generalleutnant Alfons Mais verlegt mit dem Vorkommando der #BrigadeLitauen nach 🇱🇹. Am Flughafen Berlin verabschiedet Verteidigungsminister Pistorius @BMVg_Bundeswehr die Soldatinnen & Soldaten des #Heeres & wünscht viel #Soldatenglück. pic.twitter.com/qsJaWxOYu4
— Heer (@Deutsches_Heer) April 8, 2024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가진 환송식에서 “독일 밖에 이러한 부대를 영구적으로 주둔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투아니아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인프라와 막사, 숙소 등도 건설해야 한다”며 “여단을 처음 배치하는 만큼 필요한 장비를 갖추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 측은 빌뉴스에서 “우리는 동쪽의 어떤 적도 나토 5조를 시험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방어 및 억지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헌장 5조 집단 방위 조항은 나토의 핵심이다. 회원국 중 한 곳이라도 무력 공격을 받으면 32개국이 된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이다.
리투아니아는 서쪽으론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동쪽으론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나토의 동쪽 최전방 국가 중 하나다. 현재 독일이 지휘하는 1개 대대에 여러 국가들의 순환 병력의 배치돼 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독일군의 리투아니아 주둔은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