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어요, 너무 바빴어요, 너무 바빴어요”
인터뷰를 위해 전화를 걸었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업주의 목소리는 떨려있었고,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3월 15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지만 손님들은 식당이 있는 몰 처마밑에 하나 둘 모였다. 식당 규모가 작은 곳이든 넒은 곳이든 손님들은 오래간만에 실내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아 간만에 점심 외식에 나섰다.
다행히 LA 한인타운에는 점심시간을 피해서 비가 오락가락했다.
타운내 한 식당 업주는 “너무 바빴는데, 일을 못해서 바빴다. 오래간만에 실내 손님을 받으니까 어찌나 어색하던지,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어색하다고 하더라” 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이어 “간만에 실내 손님을 받으니까 손발도 잘 안맞고, 또 실내에 손님이 있으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그랬다”라며 식당 실내영업 첫날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전보다 나아진 것은 실내 영업이라는 것 뿐 오히려 방역은 강화됐다. 얼굴가리개 까지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참아내고, 견뎌내야 코로나19 방역 등급이 또 완화되고, 그렇게 되야 실내 수용인원도 늘어난다.
몇몇 단체들은 가장 먼저 식당내 회식을 하겠다며 회식 참가자 명단을 받는가 하면, 한동안 잊고 지냈던 번개 모임을 추진하는 개인도 이날 꽤 목격됐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카운티가 코로나 바이러스 등급 ‘레드 등급’으로 완화되고 끝까지 식당 실내영업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회의를 거듭했다. 식당 실내영업으로 인해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할 까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남가주외식업협회측은 “지난해에도 실내영업이 허용됐다가 다시 금지된 바 있다”며 “계속 방역과 안전수칙을 잘 준수해 다시 퇴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