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이 이란 영토가 아닌 시리아에서 이뤄진 점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에서 이스라엘 우방 입지를 확실히 보여준 미국은 확전을 원치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을 재공격한다 해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 Israel's Minister of Defense Gantz has promised to form an international alliance against Iran and to retaliate at the appropriate time and location.
In response to the Iranian attack, the Israeli war cabinet is meeting currently in order to discuss possible retaliation. pic.twitter.com/z1DlduXC89
— dana (@dana916) April 14, 2024
다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알리 타밈 이라크 부총리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우린 확전을 추구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 지역에서 우리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침략의 희생자, 공격의 피해자가 됐을 때 혼자 방어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이란 공격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영국 측에 이란은 긴장 고조를 원하진 않지만,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즉각적이고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확전은 억제할 것”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자국 영사관 공습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고위 지휘관을 포함한 군 관계자 7명이 사망하자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따르면 공격에는 무인 항공기 170대,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기 등이 동원됐으며 99% 요격됐다.
이스라엘 남부 베두인 마을의 7세 소녀가 떨어진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으며, 남부 네바팀 기지가 기반 시설에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