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때부터 하루 담배 40개비를 피우는 모습으로 국제적 논란이 됐던 인도네시아 소년의 근황이 알려졌다. 알디 리잘 군(16)이 두 차례의 혹독한 재활 과정을 거친 후 금연에 성공했다.
11일 일본 ‘데일리신초’는 담배를 피우는 2세 아기로 화제가 됐던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의 알디 리잘(16)군의 사연을 보도했다.
2010년 ‘유아 흡연’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심리학자를 통해 그에 대한 식사·운동·놀이 요법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알디 군은 금연 초반 흡연 욕구 때문에 벽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혹한 금연 치료를 통해 금연에 성공했다.
이후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알디 군은 “의사가 돼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알디를 인터뷰한 독일의 한 주간지에 따르면 알디는 어머니의 일을 돕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이 쉽지는 않지만, 담배보다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고 밝히며 금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디 군은 야채 팔기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머니가 시장에 데리고 갔을 때 주위 어른들이 담배를 권유하면서 흡연을 시작했다.
어른이 아이에게 담배를 권하는 모습이 낯설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흔한 모습이다.
현지 전문가인 니시카와 노리코씨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WHO 담배규제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이기 때문에 사실상 규제가 없다”며 “이러한 시골 지역에서는 흡연 문제에 대한 인식이 훨씬 더 낮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흡연자 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으며, 13~15세 흡연자가 267,000명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급식이 없어 아이들이 학교 주변에서 직접 점심을 사 먹는데 담배도 함께 팔고 있어 점심을 사 먹고 남는 돈으로 담배를 사는 일은 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전체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만 10∼18세 청소년의 흡연율은 10%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