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순식간에 휴대폰을 훔쳐 달아나는 날치기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런던 웨스트 엔드(West End)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여성이 대낮에 날치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 엔드의 도로를 달리던 버스 옆으로 슬그머니 나타난 오토바이를 탄 남성. 이 남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여성에게 다가갔다. 당시 여성은 정류장 앞에 서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중이었다. 남성은 갑자기 정류장을 향해 속도를 내서 달려가더니 손을 쭉 뻗어 여성의 스마트폰을 낚아챘다. 여성이 이를 뒤쫓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재빠르게 도망치는 날치기범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2월에도 타워브릿지(Tower Bridge)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한 남성의 휴대폰을 빼앗은 뒤 과속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 남성은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걸어가는 중이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도로에 잠시 멈춰 서서 남성이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더니 순식간에 남성에게 달려들었고 이내 휴대폰을 낚아채 달아났다.
피해 남성은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바짝 붙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나를 지나쳐 가려는 줄 알았지만, 곧바로 내 휴대폰을 노린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선 하루 약 250대의 휴대폰이 도난당했다. 6분마다 1대를 도둑맞은 셈이다. 이들 중 회수된 휴대폰은 약 2%에 불과하다. 범인이 잡혀 기소되는 경우도 0.9%로 매우 드물었다. 특히 날치기 범죄는 범인들이 복면이나 모자로 얼굴을 가린 경우가 많아서 더욱 검거가 쉽지 않다.
전체 절도 범죄로 범위를 넓혀도 기소된 것은 4.4%에 그쳤다. 또 종결된 절도 사건 10건 중 7건 이상은 용의자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