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들의 향후 경기 낙관 정도를 볼 수 있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CCI·Consumer Confidence Index)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강력한 노동시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 평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CNBC에 따르면, 민간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CB)는 이날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2.0(1985년=100 기준)으로 지난달 97.5에서 4.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6.0)보다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노동시장과 소득을 둘러싼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이번 달부터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아지면서 지수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CB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자리가 풍성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37.5%로 지난달(38.4%)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소비자는 13.5%로, 지난달 15.5%에서 2%포인트 줄어들었다.
구직이 ‘괜찮다’고 답한 비율도 줄어들었지만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더 크게 감소해, 상대적으로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개선된 것이다.
다나 피터슨 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기업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지난달보다 약간 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강력한 노동 시장’을 보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북돋웠다”고 말했다.
사업 및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한 ‘현재 상황 지수’는 143.1로, 지난달 140.6에서 2.5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소득, 기업, 노동시장 상황 등에 대한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도 지난달 68.8에서 74.6으로 상승했다.
CB는 “미래의 기업 상황, 취업 가능성, 그리고 수입 악화를 예상하는 소비자의 감소가 기대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런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대지수는 4개월 연속 기준치인 80을 밑돌았다. 이는 통상적으로 앞으로의 경기침체 여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B가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수준을 측정하며, 전체 경제활동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소비자 지출을 예측하는 선행지수다. 이 수치가 높으면 소비자가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