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전쟁은 임박한 것도, 피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아태 지역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나 오산과 오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하루 전인 5월 31일 둥쥔 중국 국방장관과 1시간 가량 만나 대화했다. 양국 국방장관의 대면 대화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022년 3월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단된 뒤 처음이다.
3일 AP 통신과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오스틴은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자세히 밝히기를 거부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다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하는 동안 문제를 식별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잘못된 인식이나 계산 착오가 없도록 가드레일을 설치할 수 있다”고 소통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스틴은 연설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하루 전날 자국 국민이 중국 해안경비대에 의해 살해되는 상황은 전쟁으로 가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대결에서 필리핀인이 살해된다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과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그는 “강대국 지도자들은 오판과 오해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대화가 행복한 대화가 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은 동맹국과 파트너의 이익을 위해 계속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