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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인턴 기자 =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15억달러(약 2조580억)을 들여 수로를 정화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민들이 단체로 센 강에 ‘볼일’을 보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호주 SBS방송 등은 엑스(X·옛 트위터)에 파리 시민들이 ’23일 센 강에서 볼일을 보자’는 해시태그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센 강에서 직접 수영한다고 밝힌 날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센 강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질의 안정성을 직접 증명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해시태그를 올린 현지 누리꾼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를 똥 속으로 몰아넣었어, 우리를 똥 속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똥 속으로 뛰어들 차례야”라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센 강에서는 7월 개막하는 올림픽의 철인 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 워터(야외) 수영 경기가 열린다. 센 강은 수질 악화로 100년 넘게 입수가 금지돼 왔다.
파리시는 센 강의 수질 정화를 위해 15억달러(약 2조580억) 들여 하수 처리장과 빗물 처리장을 설치하는 등 센 강 정화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센 강 수질을 검사해 온 현지 단체 ‘서프라이더’가 6개월간 센 강의 샘플을 채취해 테스트한 결과 대장균과 장내 구균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체는 “센 강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오염된 물에서 수영하게 될 것”이라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