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여대생 크리스틴 스마트의 실종 사건의 범인이 체포됐다. 사건 초기부터 용의자로 의심받아왔던 폴 플로레스가 결국 체포됐다.
13일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셰리프국은 25년전 크리스티 스마트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폴 플로레스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25년전 토요일 오전 대학 파티에 참여한 후 실종된 크리스틴 스마트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은 스마트의 Cal Poly San Luis Obispo 클래스메이트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스마트와 함께 있었던 폴 플로레스를 지목하고 수사해왔다.
하지만 스마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증거 불충분으로 플로레스는 풀려났다.
하지만 13일,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셰리프가 플로레스(44)를 살인 혐의로 체포하면서 사건이 해결됐다.
셰리프는 플로레스의 아버지인 루벤 리카도 플로레스(80)도 그의 아들이 스마트의 시신을 은폐하는데 도움을 준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이로써 수사당국과 스마트의 유가족을 수 십년간 절망하고 화나게 했던 크리스틴 스마트 실종 사건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수사당국은 최근 새롭게 발견된 물질적인 증거와 그동안 인터뷰하지 않았던 다른 증인들의 증언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스마트와 같은 19세, 대학 1학년이었던 플로레스는 괴짜 같고 인기 없는 학생이었다고 주변 학생들은 증언했다.
스마트가 실종된 지 5개월여 전, 한 여학생이 술에 취한 플로레스가 발코니에 올라와 떠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 스마트 실종사건 관련 인터뷰에서 플로레스는 경찰에 스마트를 파티가 끝난 후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당시 멍든 눈에 대해서는 농구를 하다가 다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후 아버지의 집에서 트럭을 움직이다가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인터뷰 영상에서 경찰이 플로레스에게 스마트와 가장 마지막에 있던 사람이 플로레스라는 점을 강조하자 플로레스는 팔을 티셔츠 안으로 집어넣고 허리를 구부려 의자에 앉아 두 다리를 웅크리고 태아 자세를 취했다.
인터뷰 마지막에는 “만약 당신이 영리하다면, 스마트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 말하라”고 경찰에 말하기도 했다. 플로레스는 수차례 법정 증인 참석 요청을 거부해왔다.
수사당국은 캠퍼스를 비롯해 플로레스의 자택 전역을 수사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플로레스의 어머니인 수잔 플로레스는 로컬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수사당국이 자신의 아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괴롭히고 있다며 이젠 참기 지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 셰리프국은 플로레스가 스마트 실종 사건의 용의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 2019년에는 새로운 증인이 나타나 추가 증언을 했었다.
이로 인해 법원은 플로레스의 통화기록과 문자 메시지 등을 검열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지난해 2월과 4월, 수사당국은 플로레스의 자택을 두차례 수색할 수 있었으며 이때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