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한 김일성광장에서 방북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1박2일에서 당일치기로 변경된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중 면담했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 북한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회담 일환인 환영식을 위해 김일성광장에 도착했다. 앞서 김일성광장에서는 대형 구조물 설치 등 대규모 환영식을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북 기간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정교회 정백사원도 방문할 전망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 도착을 앞두고 김일성광장에는 색색의 풍선과 꽃을 든 북한 환영 인파가 몰려들었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조로친선’ 문구를 매단 애드벌룬도 등장했으며, 러시아 국기와 북한 깃발이 나란히 걸렸다.
푸틴 대통령은 환영식을 치른 뒤 김 위원장과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했다.
회담은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며,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산책 및 다도도 회담 일정에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 방북에 앞서 러시아 측은 양측이 “대면 회담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민감한 의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리라고도 했었다. 국제 정세와 인도주의 관계 복원, 안보·경제 등 다양한 의제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이번 북한 국빈 방문은 당초 1박2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도착이 늦어지며 졸지에 당일치기 방문으로 변경됐다. 푸틴 대통령은 평소 국제사회에서 ‘지각 대장’으로 악명이 높지만, 국빈 방문 국가에 이처럼 새벽에 도착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가 가까운 시각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김 위원장이 직접 그를 맞이했다. 배우자인 리설주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 고위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 도착 현장에서 포착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는 무려 4시간을 늦었으며, 2016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도 2시간 지각했다.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2시간 가까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