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무스타파 마드불리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로 ‘하지’성지순례를 떠난 이집트 국민들의 수가 5만752명이며 그 가운데 28명의 사망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마드불리 총리는 이 날 내각회의에서 “대통령에게서 이번 사태에 대한 범정부 통합 대응팀을 이끌고 사망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사망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등에 나서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의 대응팀은 앞으로 현지 순례자 가운데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을 조직해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들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마드불리 총리는 하지 순례를 떠난 사람들 가운데 정부의 공식 하지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메카 현지의 이집트 의료팀이 그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거나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집트 영사관들이 현재 이집트 순례자들 가운데 병이나거나 입원한 사람들의 수를 확인 중이며, 치료를 받고 퇴원했거나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를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 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대통령실 담화문을 통해서 “사우디 당국과 함께 사망자의 시신을 인수하고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면서 사후 처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지난 19일 아흐메드 아부 자이드 대변인이 순례자 가운데 사망자들의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보내면서 앞으로 모든 이집트 순례자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카, 메디나, 기타 성지 순례에 나선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순례자들에 대해서는 제다 소재 영사관의 24시간 비상근무팀으로 연락을 해달라고 발표했다.
이슬람교 성지 메카에서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하지 순례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올해 방문한 순례자의 수만해도 180만 명이 넘는다고 사우디 당국은 밝혔다.
올 해에는 특히 하지 시즌이 세계적인 폭염의 시작과 겹치면서 메카 성지 순례자들가운데에서도 수백 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며칠 동안 메카의 기온은 섭씨 51도를 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