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과 웨스트레이크, 피코 유니언, 이스트 할리웃 등의 지역이 악명 높은 MS-13 갱단의 새로운 소굴이 되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7일 MS-13 갱단이 한인타운을 비롯한 인근 웨스트레이크, 피코 유니언, 이스트 할리우드 등에 있는 버려진 건물들을 아지트로 삼고 있으며, 이 버려진 건물들이 이들 갱단원들의 끔찍한 살인 무대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고층건물을 세우기 위해 허물어져 있거나 방치된 채 버려진 건물들이 이들 갱단의 소굴로 바뀌고 있다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갱단원들이 차지한 버려진 건물들에게서는 갱단들의 파티가 열리고, 마약이 거래되며 심지어는 살인행각도 벌어지고 있다.
MS-13으로 널리 알려진 갱단 Mara Salvatrucha의 Coronado Lil’ Cycos 파벌 중 하나인 MS-CLCS는 램파트의 한 버려진 건물을 점유해 이곳에서 잠을 자거나 파티를 열고 회의를 개최하며 마약 장사 무대로 삼기도 한다.
신문은 이같은 내용이 경찰이 법정에 제출한 문서에 상세히 나와 있으며, 갱단들은 자신들이 차지한 건물을 ‘디스트로이어’(Destroyer)라로 부른다고 전했다.
램파트 블러버드 선상에 있는 소위 ‘디스트로이어’ 건물에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3명이 살해됐으며, 네번째 희생자는 이 건물로 끌려왔다가 산에서 칼에 찔려 살해당했다.
또, 이 건물에서는 10대 소년 살해에 가담했던 갱단원이 며칠 후 갱단원들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하기도 했다.
신문은 MS-13 영역의 심장부인 LA의 램파트 빌리지(Rampart Village)는 최근 한인타운 등지의 버려진 건물들로 영역으 넓혀가고 있지만 매일 많은 LA 주민들은 버려진 건물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모른 채 그 앞으로 지나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MS-13이 장악한 버려진 건물들에는 그들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스프레이 페인트 표식이 되어 있다. 보도, 전기 상자, 나무, 건물 정면에 “MS X3 CLCS RLS”라는 글자가 휘갈겨져 있다면 이는 Coronado Lil’ Cycos와 이 지역의 다른 MS-13 파벌인 Rampart Locos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눈치채야 한다.
한인타운에도 이들의 아지트로 보이는 버려진 건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인타운 베렌도와 웨스트레이크, 제임스 우드 블러버드, 마리포사 애비뉴, 8가와 아이롤로 등지에서 갱단 소굴로 보이는 버려진 건물들이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