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변에서 물개에게 돌을 던지며 괴롭히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목격자가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은 공분을 불렀다. 현지 경찰은 남성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상은 18일 웨일스 란디드노(Llandudno)에 있는 그레이트 오르메(Great Orme)의 해변에서 촬영됐다.
촬영자는 영상을 찍던 중 해변에 있는 회색 물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잠시 후 인근 절벽 위에 2명의 남성이 등장했다. 역시 물개를 발견한 남성들은 무언가 대화를 나눴다.
이후 남성 한 명이 해변으로 내려와 물개에게 다가갔다. 남성은 천천히 물개에게 접근해 손짓을 했다. 그리고 물개의 저항이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장난의 수위를 높였다. 해변의 자갈을 주워 물개의 몸에 던져 맞추기도 했다. 촬영자가 물개를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남성은 계속 장난을 이어갔다.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쳐서 물개를 놀래기도 했다. 물개가 다시 바다로 돌아간 후에야 남성의 괴롭힘은 막을 내렸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경찰이 남성을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노스 웨일스 경찰(North Wales Police·NWP)은 “영상에서 물개는 분명히 고통받고 있는 모습이었다”며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영상 속 남성과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성을 알거나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가 있으면 제보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남성이 물개가 해변에서 표류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