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주재 중인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서 아바나 신드롬으로 알려진 질병 의심사례가 늘고 있고 오스트리아 정부가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앤서니 블린컨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달부터 미 정부가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린컨 장관은 미 외교관들이 의도된 것으로 보이는 무선 주파수 공격을 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미국 외교관들에 대한 무선 주파수 공격으로 각종 신경질환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뉴요커 메가진을 인용해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비엔나에서만 약 20명의 미 정보요원들과 외교관들이 유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바나 신드롬으로 이름 붙여진 이같은 증상은 지난 2016년 쿠바 미국 대사관에서 근므했던 CIA 요원들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미 외교관들과 가족들이 같은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쿠바와 중국에서 아바나 신드롬을 호소하는 60건의 사례가 발견되는 등 최근 5년간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 근무한 정보기관 종사자 및 외교관, 군인 등 최소 130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질환에 시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우리는 현재 이 상황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미국 당국과 공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냉전 음모의 중심지였던 비엔나는 유럽의 여러 유엔 기관과 안보협력기구들의 본부가 소재한 곳으로 세계 각국의 정보요원들이 외교적 은폐 아래 활동하기 때문에 비엔나는 오랫동안 외교 활동과 첩보활동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