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난 집에서 대피한 한인 남성이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불 속으로 뛰어 들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폭스 11 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경 LA 한인타운 900블럭 켄모어에 있는 한인 소유 1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집에 사는 존 황씨와 딸은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집 밖에 나와 있는 상태였다. 당시 황씨는 정원 호스를 들고 물을 뿌리며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길이 번져 황씨의 힘으로는 진화가 어려운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는 사이 황씨는 자신이 키우던 15살짜리 반려견이 마티 맥플라이가 보이지 않자 이 반려견을 구출하기 위해 화염이 거세게 타오르는 집안으로 뛰어 들었다.
하지만 강력한 열기와 연기로 인해 황씨는 맥플라이를 찾지 못한 채 집 밖으로 밀려 날 수밖에 없었다. 연기를 들이마신 황씨는 경미한 열상을 입었지만 운 좋게도 살아날 수 있었다.
황씨는 반려견 맥플라이를 찾지 못했지만 소방국은 반려견 맥플라이가 무사히 집 밖으로 나와 집주인 황씨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LA 소방국 아담 밴거펜 캡틴은 “일단 화재가 발생한 건물로 다시 들어가서는 안된다”며 “사람, 애완동물, 귀중품이 집에 남아 있다면 가장 먼저 도착한 소방관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밴거펜 캡틴은 “황씨는 반려견 맥플라이를 찾을 수 없었지만 맥플라이는 부상 없이 안전하게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건물은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켄모어 애비뉴 인근 밀집한 주택들로 화염이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소방국은 이날 화재의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화재 현장의 쓰레기통에서 폐배터리가 발견됐다며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