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강도들이 밧줄과 차량을 이용해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째로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인도 언론 인디아TV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에 있는 한 은행에서 강도단이 밧줄과 트럭으로 ATM기를 훔쳐 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촬영된 영상엔 마스크를 쓰고 우비를 입은 여러 명의 강도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몰고 온 트럭에 연결한 밧줄을 ATM기에 묶었고, 트럭을 끌어 가볍게 ATM기를 뜯어냈다. 이후 ATM기를 건물 밖으로 옮겨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
범행이 벌어진 시간은 단 2분에 불과했다. 이들이 훔친 금액은 210만 루피(약 3천 5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이 곧바로 이들을 뒤쫓았고, 추격전은 4시간가량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강도들은 도로에 ATM기를 던지고 도주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액을 모두 회수했으며, 현재 도주한 피의자들을 계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을 목격했거나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는 시민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경찰이 도둑을 잡기 위해 4시간 동안 쫓았는데 결국 못 잡았다니 이게 말이 되나”, “국가의 안보 시스템이 걱정된다” 등 경찰의 무능력함을 질타했다.
한편에선 “이런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실업률 증가와 관련있다”,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직장에 다니지 못하니 이런 일을 하는 거다”, “빈곤 때문에 그렇다” 등 팍팍한 현실을 한탄하는 반응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