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으로 철수하는 한국인 300여명을 태운 여객기에서 20대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당시 기내에서 N95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기내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26일 CNN은 CDC 저널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신종전염병)에 실린 한 논문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여성은 당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한국인 중 한 명이었다.
CDC는 이 논문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N95마스크를 착용했으며 기내 화장실은 증상이 없는 환자를 포함해 인근 승객들이 사용했고, 그녀는 증상이 없는 환자로 부터 세줄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며 “항공사는 탑승 전에 철저한 감염통제 조치를 실시했고, 탑승 전 모든 승객들에게 발열 검사 등을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 도착 직후 6명의 승객들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28세의 이 여성은 한국 도착 후 격리된 지 8일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났다.
비록 많은 항공사들이 더 많은 공간을 승객들에게 남기기 위한 정책을 가지고 있고, 항공기를 더 자주 청소하고 있고, 승객들이 좌석에 앉아 있고 비행기내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비행 중에 항공기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막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항공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지적한다.
CDC는 이 논문에서 “이 연구는 항공기에서 COVID-19의 증상 없는 전파를 평가하기 위한 가장 이른 연구 중 하나였다. 이전의 인플루엔자 및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과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병의 기내 전염에 대한 연구는 호흡기 감염 질환을 가진 사람 옆에 앉아 있는 것이 우리가 발견한 것과 유사한 전염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밝혀 냈다”고 밝혔다.
8월초 독일에서도 지난 3월 텔아비브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도중 항공기내에서 승객 2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항공 여행이 팬데믹 사태 와중에는 결코 완벽하게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