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 남성이 새둥지 공장에 침입해 약 5kg의 새둥지를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베트남 언론 뚜오이째에 따르면, 지난 5일 베트남 티엔장(Tien Giang)성 초가오(Cho Gao)구에 있는 새둥지 공장에서 한 남성이 새둥지를 훔쳐 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촬영된 영상엔 한 남성이 헤드랜턴이 달린 안전모를 쓰고 새둥지 공장에 침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장 안은 날아다니는 새들로 가득했다. 남성은 새둥지가 달려 있는 천장을 향해 손을 뻗더니 새둥지를 허리춤에 달린 검은 가방에 넣고 훔쳐 달아났다.
이 남성은 새둥지 공장에 들어간 지 2시간 만에 약 1억 VND(약 542만 원) 상당의 새둥지 5kg을 훔쳤다. 해당 새둥지 공장은 한 달에 약 7kg의 새둥지를 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주인 팜 뚜안 끼엣(Pham Tuan Kiet)은 “아무도 없는 밤 시간대를 노리고 도둑이 자물쇠를 부수고 새둥지를 훔쳐 갔다”면서 “남성이 새둥지를 훔쳐가는 과정에서 많은 새끼 새가 죽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도둑을 체포하기 위해 사건을 파악한 후 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둥지를 활용한 요리는 중국 음식 중에서도 최고 요리로 꼽힌다. 청의 전성기를 이룩한 건륭황제가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제비집 수프’ 한 그릇으로 공복을 달래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알려져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베트남에서도 새둥지는 최고급 재료로 새둥지를 활용한 요리는 ‘황제의 요리’로 불린다. 이에 새둥지가 시중에서 비싸게 팔리면서 새둥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 새둥지를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티엔장성 꺼이 라이(Cai Lay)에 있는 새둥지 공장에서도 도둑 2명이 침입해 약 50개의 새 둥지를 훔쳐 갔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지난해 5월에도 4kg에 달하는 새둥지를 두 번 훔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새둥지를 2900만 VND(약 157만원)에 팔았고, 이 돈으로 오토바이를 구입해 범죄를 이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