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발 정보통신(IT) 대란으로 전세계 항공과 통신, 방송, 철도, 금융 서비스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MS는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IT 서비스 중단 사태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계 각국 거의 모든 부문에서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공항 항공편 피해 속출
CNN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을 포함한 여러 주요 미국 항공사의 모든 항공편이 이날 오전 통신 문제로 인해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어 “제3자 소프트웨어 중단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을 포함한 전 세계 컴퓨터 시스템이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시스템을 복구하는 동안 모든 항공기 출발을 공항에서 보류하고 있다. 이미 이륙한 항공편은 목적지로 계속 이동 중이다”고 말했다.
미국 프런티어 에어라인은 수 시간 동안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다른 항공사들도 온라인 예약, 체크인, 여행 관리 기능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미국 알래스카주 경찰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알래스카주 전역에서 많은 911과 비긴급 콜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FAA는 지상 운항 정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동부표준시 기준 오전 5시까지 추가 정보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공항도 ‘IT 대란’ 피해 속출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은 “MS 통신 장애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승객들이 체크인과 보안 검사에서 지연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 공항은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도 IT 시스템 중단으로 “공항에서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다”고 말했다. 공항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팀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에어 역시 항공사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했음을 확인하며, 승객들에게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최소 3시간 전에 도착해 달라고 권고했다.
영국에선 기차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영국 최대 열차 업체 고비아 템즈링크 철도는 “광범위한 IT 이슈로 혼란을 예상하라”면서 “저희 IT 팀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관계자는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에 (IT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항공편이 영향을 받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도 “은행, 항공사, 철도 및 언론 매체가 윈도우 PC와 관련해 전 세계적인 정전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프라하 공항, 터키항공, 마드리드 공항 등도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 곳곳서도 시스템 차질
일본 나리타 공항은 제트스타, 제주 항공, 콴타스, HK 익스프레스, 스프링 재팬 항공사들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델리 공항이 일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 유명 공항인 창이 공항도 IT 중단으로 현재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MS “문제 해결 위해 계속 노력 중”
MS는 동부 표준시 기준 전날 후 6시께 미국 중부의 일부 고객에게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서비스 관리 작업 및 연결 또는 서비스 가용성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MS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용자가 다양한 MS 365 앱과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며, 사용자들이 점차 어려움이 해소되는 걸 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알려진 트로이 헌트는 엑스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큰 IT 서비스 중단 사태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재정적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