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기 위해 매달 4500만 달러(약 623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18일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정치 후원 단체 ‘슈퍼 팩'(Super PAC)에 대한 기부 계획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능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선호하는 후보자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기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이달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아메리카 팩'(America PAC)에 매달 약 45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3일이나 지난 시점에 기부 계획을 부정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 탓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말한 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기해 미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막고, 미국 고객들에게 자동차 한 대당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4% 넘게 빠졌다.
이에 대해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클 머피 EV폴리틱스프로젝트 CEO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규모의 정치 자금을 대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가 이번 연설에서 내놓은 발언은 머스크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밝히는 등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