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국가 개발 프로젝트에 통합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평화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영토 문제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러시아에 새로 편입된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관한 회의에서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지역의 복원 및 개발 작업을 국가 프로젝트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해야 한다”면서 “올해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말한다.
노보로시야는 러시아제국에 속했던 지역을 일컫는 옛 용어로, 지금의 우크라이나 동남부 흑해와 크림반도 북쪽 지역 등이 여기에 속한다. 러시아가 2022년 9월 돈바스 지역과 함께 일방적으로 병합한 자포리자주, 헤르손주가 이에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 곳을 “수세기 동안 러시아의 분리할 수 없었던 영토 일부”라고 불렀다.
푸틴 대통령은 “온 나라가 돈바스와 노보로시야가 건설·성장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화롭고 번영된 삶을 구축해 다시 조국과 재결합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연방 기관뿐만 아니라 26개 국영기업, 82개 지역이 이 곳의 재건 작업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지역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안보”라면서도 “또한 일상 생활을 살고 일하기 좋은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1만1262개 시설이 완공됐다”면서 “무엇보다 아파트 62곳이 지어지고 2140곳이 복구됐다. 교육, 의료, 문화, 스포츠 시설 321곳도 복구됐고 3000km가 넘는 도로가 정비됐다”고 말했다.
이어 “500개가 넘는 은행 지점과 사무실이 문을 열었고 대출 우대 프로그램부터 경제자유구역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지역들의 개발 속도를 늦추지 말고 정해진 기한을 엄격히 준수하라”고 지시했다.